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 인수 제안가를 20억 달러(약 2조412억원)로 올렸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4개월 전 MS CEO에서 물러난 발머의 재산은 200억 달러에 이른다. 앞서 포브스는 이날 발머가 처음 인수가로 18억 달러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불과 하루 만에 가격을 올리는 등 인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준 것이다.
클리퍼스 구단주인 도널드 스털링은 흑인 비하 발언으로 NBA에서 영구 제명돼 구단을 매각해야 할 처지가 됐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현재 스털링에게 제시된 인수가가 10억~20억 달러여서 발머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 스털링 구단주 부인 셸리가 구단 매각 전권을 위임받아 인수 의향이 있는 명사들과 회동하고 있다.
그러나 WSJ에 따르면 아직 스털링은 발머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결정하지는 않았다. 클리퍼스를 사겠다고 밝힌 유명 인사로는 오프라 윈프리와 고(故) 스티브 잡스의 부인인 로렌 포웰 잡스, 전 NBA 스타 그랜트 힐 등이 있다.
스털링은 지난 1981년 1250만 달러에 클리퍼스를 인수해 33년 만에 구단 가치가 10배 넘게 뛰었다.
만일 클리퍼스가 18억 달러에 매각되면 미국 스포츠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이다. 또 스털링은 구단 인수 이후 지금까지 연평균 16.3%의 투자수익률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증시 S&P500지수 연평균 수익률 11.3%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