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진보당 광역단체장 후보가 잇달아 사퇴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통진당과의 야합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은 통진당과 적대적 공생관계’라며 반격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민병두 선대위 공보단장은 3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통합진보당과 새누리당은 행태 자체는 적대적이지만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공생관계”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우리가 그간 통진당과의 연대는 없다고 안철수·김한길 대표가 수차례 공언했음에도 선거 막판에 새누리당이 마치 우리가 연대한다는 식으로 공격한다는 건 굉장히 큰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자기들이 정치적 위기에 부딪혔을 때 통진당을 상상 이상의 공포 존재로 만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통진당은 역으로 선명한 노선을 유지하기 위해서 새누리당을 공격하는 과정에 저희가 희생되고 있다”고 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통진당 후보들의 사퇴를 둘러싼 여권의 ‘종북 공세’에 대해 “색깔론이라는 고질적인 선거프레임”이라고 일축한 뒤 “2012년 총·대선 당시 ‘종북 뒤집어씌우기’, 즉 국가정보원까지 동원해서 여론전을 했던 것의 재탕이 아니냐 하는 우려감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날도 통진당 후보들의 사퇴를 빌미로 새정치연합 공세를 이어갔다.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 YTN라디오에서 “현재의 새정치연합과 통진당은 선거 때만 되면 항상 합치고 선거가 끝나면 항상 나뉜다”며 “마치 다른 사람들인 것처럼 하다가 결국 투표일 하루 전이 되면 항상 합해져 있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런 쇼를 하는 이유는 ‘한 뿌리’라는 것을 국민들이 깜빡 깜빡 잊게 만들려는 전략”이라며 방식이 뭐가됐든, 이름이 뭐가됐든 한 가지 흐름은 그분들은 결국 한 가족이고 한 통속이라는 것“이라고 새정치연합과 통진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윤상현 사무총장도 전날 회의석상에서 “대명천지에 유권자 뒤에 숨어 표를 도둑질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이렇게 치졸한 정치연대, 비굴한 위장연대가 어디 있느냐. 이것은 새정치가 아니라 배신의 정치”라고 새정치연합을 원색비난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이번 야권연대는 사퇴 꼼수를 동원한 ‘야바위 연대’, 이석기 세력의 국회 진출에 보답하는 ‘보은 연대’, 국고보조금을 떼어먹는 ‘먹튀 연대’”라면서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새정치연합의 기회주의적 행태를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