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가격제한폭(하한가)까지 추락했다.
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10개 종목,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4개 종목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중공업은 전일대비 14.99%(1430원) 내린 8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함에 따라 오버행(대량의 대기물량) 우려감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3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448억6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새로 발행되는 신주는 3300주로 유통주식수의 47.65%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주 발행으로 3개월간 주가희석이 우려된다”며 “보유자산 매각에 대한 기대감 약화와 연이은 대규모 증자로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짚었다.
상장폐지 우려 우선주들은 이날도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대구백화우, SH에너지화학우, LS네트웍스우, 한신공영우, 사조대림우, 동양철관우, 한솔아트원제지우 등은 지난 2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는 “해당 종목들은 지난해 하반기 상장주식수 미달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가운데 올 상반기에도 상장주식수가 2만5000주 미만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상장폐지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모헨즈가 전일대비 14.91%(635원) 내린 3525원을 기록했다. 모헨즈는 박원순 서울시장 관련주로, 박 시장의 재임이 확정됨에 따라 재료가 소멸되며 하한가로 직행했다. 모헨즈는 김기수 대표가 박 시장이 몸담은 아름다운재단에서 운영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꼽혔다.
이밖에 엠제이비는 경영진 배임혐의 피소설에, 신양은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428.20%로 코스닥 상장사 중 가장 높다는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