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대자보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대자보를 통해 청와대로 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0일 온라인에서는 서울 고대 안암캠퍼스 정경대 후문에 붙은 '교수님에게 부치는 편지'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화제다. 대자보에는 세월호 참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청와대로 나아갈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실제로 이날 오후 8시 청와대 앞길에서는 '가만히 있으라' 추모행진 대학생 등이 참가하는 청와대 만인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오후 7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 인도에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묻는 청와대 만민공동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날 붙은 관련 대자보에는 '"가만히 있으라"는 사회에서 교수님들이 그만 가만히 있길 바라는 불손한 제자들'이라는 필명으로 작성되었다.
교수님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대자보에서 고려대 학생들은 "교수님들, 27년 전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불의에 항거해 거리로 뛰쳐 나왔던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라고 썼다.
이어 "내일, 당신들의 제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갑니다. 우리들의 6월을 맞이하러 거리로 나갑니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청와대로 향합니다. 무참히 밟히고 깨지고 결국 경찰서로 잡혀갈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나갑니다. 세월호 참사의 모든 책임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전하며 "다만 많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 책임자가 이윤보다 생명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 의지가 없어 보이기에 우리는 그것에 항의하러 갑니다"라며 강경한 의지를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아쉽게도 종강수업은 듣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고 전하며 거리로 나갈 것을 예고했다.
고려대 대자보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고려대 대자보, 27년전 이한열 열사를 기억하는 이들이 아직 남아있다" "고려대 대자보 보니 옛날 6.10 민주항쟁이 생각난다" "고려대 대자보, 그래도 고려대생들의 의식이 깨어있어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고려대에서는 지난해 12월 10일에도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붙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