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로 향합니다" 고려대 대자보 행동파 60여명 연행에 시민 반응 엇갈려

입력 2014-06-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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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대자보

(사진=YTN)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물어 청와대로 향하려던 이른바 '고려대 대자보' 행동파 6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시민들은 "나도 고려대 대자보 읽었다" "교수님께 붙인 편지인데 왜 경찰들이 받았지?" "아직도 이런 행동파들이 있네. 용기 대단하다" ""대체 뭘 말하려는거야?" "청와대가 동네 노인정이야, 대통령이 부녀회장이야. 걸핏하면 청와대야" "너희들이 보수라고 욕하는 50대가 바로 너희 부모 세대다. 얘들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고려대에는 지난해 말 '안녕들 하십니까'에 이어 '교수님들이 그만 가만히 있기를 바라는 불손한 제자들'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등장했다.

지난 9일은 6.10 민주항쟁 27주년을 하루 앞둔 날. 교수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이 대자보에는 "교수님들, 27년 전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불의에 항거해 거리로 뛰쳐 나왔던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 내일, 당신들의 제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갑니다. 우리들의 6월을 맞이하러 거리로 나갑니다"라고 적혔다.

이어 "청와대로 향합니다. 무참히 밟히고 깨지고 결국 경찰서로 잡혀갈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나갑니다. 세월호 참사의 모든 책임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많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 책임자가 이윤보다 생명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 의지가 없어 보이기에 우리는 그것에 항의하러 갑니다"라며 강한 의지를 담았다.

그러나 이같은 고려대 대자보 결의는 경찰에 의해 원천봉쇄됐다. '세월호를 기억하라' '청와대로 갑시다'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쪽으로 향하던 이들은 경찰과 격한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해산 명령에 불응하거나 경찰관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 등으로 60여명이 무더기로 연행됐다.

경찰은 6.10만민공동회가 종로경찰서 관할 61곳에 신고한 집회에 대해 주거지역에서의 집회금지 제한과 교통소통을 위한 금지 제한 등을 이유로 허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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