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물가가 원화강세 영향으로 6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12일 ‘5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를 통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가 86.80으로 전달보다 1.6%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12월(86.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전년동월과 비교해서는 8.1% 떨어져 같은 하락폭을 기록한 2013년 1월(-8.1%)을 제외하고는 2010년 3월(-11.3%) 이후 4년 2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물가가 하락했다는 것은 수출기업이 같은 상품을 팔아도 손에 쥐는 원화 액수가 줄어 채산성이 악화된다는 뜻이다. 이는 가파르게 하락하는 원·달러 환율이 주요인이다. 실제로 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 4월 1044.55원에서 지난달 1024.99원으로 전월비 1.9% 떨어졌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특히 환위험 관리 능력이 부족하고 가격경쟁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크다”고 분석했다.
품목별 수출물가를 보면 섬유·가죽제품, 석탄·석유제품, 수송장비(-1.9%), 화학제품, 일반기계제품(-1.7%), 반도체·전자표시장치(-1.4%), 통신·영상·음향기기(-1.2%), 제1차금속제품(-1.1%) 등 모두 마이너스 증감률 보였다.
수입물가지수도 95.49로 전월보다 1.7% 떨어졌다. 이는 2010년 2월(95.44) 이후 4년 3개월래 가장 낮은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6.8% 줄었다. 이는 유가가 소폭 상승했으나 원화가 강세를 띤데 따른 것이다. 수입물가가 내리면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품목별 수입물가를 보면 전기·전자기기(-2.5%), 화학제품(-1.9%), 철강1제품(-1.8%), 일반기계제품(-1.7%), 석탄·석유제품(-1.1%), 비철금속괴·1차제품(-0.8%) 등이 모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