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전망 잇따라 하향 … 주가도 ‘뚝뚝’
삼성전자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분기 실적부진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2012년 3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이어진 8조원대 영업이익 달성 기록이 깨질 것이란 비관론도 대두되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5개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 2분기 예상 매출은 55조1979억원, 영업이익은 8조6688억원이다. 불과 3개월 전만하더라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10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이 저조할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예상치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계열사인 삼성증권을 비롯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낮은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곳은 하이투자증권이다. 삼성전자 실적의 60% 이상을 책임지는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이 악화될 것이란 것이 근거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IM 부문 영업익이 전분기 6조4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19% 감소할 것”이라며 “IM 부문의 부진은 갤럭시 S5 판매 본격화에 의한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가 둔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IM 부문의 영업익은 전분기 대비 22.2% 감소한 5조원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 매출액은 53조9400억원, 순이익은 6조44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태플릿PC역시 문제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태블릿PC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마케팅 비용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36조7900억원)보다 줄어든 35조원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반도체 부분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도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추정 영업익은 전분기 대비 9.2% 증가한 2조13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윈도우 XP 지원 종료로 인한 PC 교체 수요 지속 및 노트북 PC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TV와 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CE 역시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대형 TV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부문은 D램 등 메모리 업황 호조로 2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CE 부문 역시 TV판매 개선으로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19일 삼성전자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한 탓에 지난 3월26일(128만5000원)이후 최저 수준인 132만3000원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200조원 밑으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