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의 조별라운드 경기가 21일 새벽 1시(한국시간)에 벌어진다. 공히 1승씩을 올리고 있는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로서는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6강 진출에 매우 근접할 수 있는 만큼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간의 경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팀이 또 하나 있다. 축구 종주국을 자처하는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와 우루과이에게 연달아 패해 이미 2패를 기록중이다. 우루과이가 1승 1패로 한 발 앞서 있는 상황으로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간의 경기에서 무조건 이탈리아가 승리해야만 실낱 같은 16강 진출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다.
잉글랜드는 조별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코스타리카와 치른다. 만약 코스타리카가 이탈리아에게 승리하면 이미 코스타리카는 2승을 거둔 상태로 2패를 기록한 잉글랜드와 대결하는 만큼 잉글랜드로서는 마지막 경기를 이겨도 소용이 없게 된다. 잉글랜드가 코스타리카에 승리해서 1승 2패가 된다해도 1승 1패씩을 거둔 상황에서 이탈리아와 우루과이가 마지막 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두 팀의 승부가 어떻게 결정나도 어느 한 팀은 잉글랜드보다 높은 승점을 기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코스타리카에게 승리하면 잉글랜드에게는 마지막 희망이 생긴다. 코스타리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코스타리카와 1승 2패로 동률을 이루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반드시 동시에 열리는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우루과이에 승리해야만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그만큼 잉글랜드의 현재 상황은 처절하다.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간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도 잉글랜드는 탈락이 확정된다. 무승부가 될 경우 양팀은 나란히 1승 1무를 기록하게 된다. 이 경우 잉글랜드는 코스타리카에게 승리해도 1승 2패가 돼 1승 1무 1패를 기록하게 될 코스타리카보다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없다. 동시에 열리는 경기 역시 이탈리아가 1승 1무로 1승 1패의 우루과이와 상대하는 만큼 두 팀의 경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잉글랜드는 이들 두 팀보다 낮은 순위가 된다. 즉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 잉글랜드는 조 2위 이상을 확보할 길이 사라지는 셈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이탈리아가 코스타리카에 비해 월등히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코스타리카는 1차전에서 우루과이에 3-1의 대승을 거둔 바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변을 일으킨 만큼 또 한 번의 이변이 불가능하리하는 보장은 없다.
물론 이탈리아 역시 코스타리카전에서 패할 경우 16강행을 자신할 수 없는 만큼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베테랑 피를로가 잉글랜드전과 마찬가지로 선발 출장하고 최전방에는 발로텔리가 자리한다.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전에서 득점을 올렸던 조엘 캠벨, 오스카 두아르테 등이 선발 출장하고 교체 투입돼 쐐기골을 기록했던 마르코스 우레나가 이번에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