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간의 경기에서 코스타리카가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는 21일 새벽 1시(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조별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치르고 있다. 양팀 모두 1승씩 거둔 상황인 만큼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16강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경기 초반은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탈리아가 의외로 고전하는 양상이었다. 코스타리카는 테헤다와 보르헤스가 지키는 중원이 이탈리아 미드필더들과의 몸싸움에 밀리지 않았고 좌우 미드필더 볼라뇨스와 루이스가 간간히 돌파를 시도하며 이탈리아 수비진을 교란한 것. 이탈리아는 피를로가 여전히 양질의 패스를 공급했지만 날카로운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전반 30분에 접어들면서 발로텔리가 연달아 두 번의 슛을 시도하며 서서히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피를로가 후방에서 전방으로 간결하게 찔러준 공을 발로텔리가 연달아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나거나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밀리던 상황에서 역습으로 선제골을 잡아냈다. 코스타리카는 전반 43분 캠벨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키엘리니와 충돌하면서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넘어졌다. 하지만 반칙으로 선언되지 않으면서 코스타리카 벤치는 거세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공은 밖으로 나가지 않은 채 계속 인플레이됐다.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하지만 동요하지 않았고 이탈리아의 공세를 잘 막아낸 뒤 왼쪽 터치라인에서 주니오르 디아스가 크로스 해 준 공을 먼 쪽 포스트로 쇄도하던 루이스가 헤딩슛을 성공시켜 선제골을 잡아냈다. 루이스의 헤딩슛은 크로스바에 맞은 뒤 골문 안쪽으로 떨어졌다.
전반전 전체적으로 코스타리카는 7개의 슛을 기록해 5개에 그친 이탈리아보다 많은 슛을 기록했을 정도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점유율에서는 47%로 이탈리아보다 낮았지만 중반 이후까지는 50%를 유지했을 정도였다. 한편 이탈리아는 오프사이드를 5개나 범하며 결정적인 순간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패스 성공률은 91%로 82%의 코스타리카에 앞섰지만 피를로의 패스 성공률은 오히려 88%로 평균을 밑돌았다. 발로텔리의 슛으로 이어진 결정적인 패스를 시도하긴 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한편 코스타리카는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잉글랜드는 남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