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상품의 교역조건지수가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는 지난달 영업일수가 줄어든 것이 주요인으로 교역조건 자체가 악화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9.33으로 전년동월비 0.4%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가지수를 수입물가지수로 나눠 산출하는데, 지수가 89.33이라는 것은 기준년인 2010년에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했다면 올 5월에는 89.33개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 1월 0.6% 하락한 이후 줄곳 상승세였으나 4개월 만인 지난달 내림세로 전환됐다. 이는 수입가격에 비해 수출가격이 더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수입가격지수는 0.4% 하락했으나 수출가격지수는 그 두배인 0.8%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보다는 하락했으나 전달에 비해서는 상승했다”며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2013년 5월: 23일→2014년 5월: 21.3일),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교역조건이 악화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 2010년 100 기준)도 116.25로 작년 동월보다 2.4% 줄었다. 이는 순상품교역조건이 하락하고 수출물량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출물량지수는 130.13으로 1년 전보다 2.0% 하락했다. 석유·가죽제품(-8.9%), 통신·영상·음향기기(-9.8%), 수송장비(-3.4%) 등을 중심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수출금액지수도 전년동월대비 2.7% 감소했다.
반면 수입물량지수는 110.34로 1년 전보다 0.6% 올랐다. 원유 등 광산품(-4.3%)은 감소로 전환했으나 석탄·석유제품(6.1%), 일반기계(10.9%), 수송장비(23.9%) 등 공산품(3.2%)이 늘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수입금액지수는 0.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