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제주서 만나 중소기업의 미래 방향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은 2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새로운 정책 아젠다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대기업 중심이 아닌, 중소기업이 중심이 되는 한국 경제가 될 수 있도록 숨어있는 규제들을 발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리더스포럼은 김 회장이 2007년 취임하며 만든 포럼으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인들만의 특화된 포럼을 만들자는 것이 골자였다. 김 회장은 “그동안 세계적인 석학, 명사들의 강연과 스몰자이언츠 육성, 골목상권 문제 등 중소기업 현안에 대한 논의를 포럼에서 이어왔다”며 “반세기 동안 대기업 중심의 경제정책 속에서 묵묵히 일하며 고난과 역경을 이겨온 중소기업들이 이젠 한국경제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여년간 중소기업계는 중소기업의 성장을 가로 막았던 △거래의 불공정 △시장의 불균형 △제도의 불합리라는 경제3불 해소를 위해 협동조합 납품단가 조정협의권 도입 등 경제민주화를 주도했다”며 “또한 적합업종 지정 등을 통해 자율적 동반성장 문화를 확산하고, 1억원에 불과했던 가업상속 공제 한도액도 500억원으로 100% 공제받을 수 있도록 개선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현 정부의 대표적인 중소기업정책인 ‘손톱 밑 가시’를 브랜드화하고,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설립을 통해 중소기업이 더 이상 지원만 바라는 존재가 아닌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진 리더로서의 중소기업 역할 정립에도 힘써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리더스포럼에는 일본 중소기업단체중앙회의 수장인 쓰루타 킨야 회장도 자리했다. 쓰루타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일본도 아베노믹스에 따라 대기업 중심으로 임금상승이 이뤄지는 등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경영상황을 겪고 있다”며 “4월1일부터 소비세율이 기존 5%에서 8%로 인상됐고, TPP 합의를 위한 교섭 등 중소기업에 영향을 미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설명했다.
쓰루타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경제 글로벌화는 진행되고 있어 다른 나라 움직임을 참고한 경영을 생각해야 한다”며 “경제성장의 중심인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일본과 한국 중소기업들이 서로 교류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리더스포럼이 양국 중앙회, 단체, 중소기업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향한 확실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이날부터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업종별ㆍ지역별 중소기업대표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하나된 열정, 함께하는 내일’을 주제로 리더스포럼을 개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