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남미의 대결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은 유럽 4팀(네덜란드·독일·벨기에·프랑스)과 중남미 4팀(브라질·아르헨티나·코스타리카·콜롬비아)의 자존심대결로 좁혀졌다.
8강전은 5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와 독일의 경기를 시작으로 이틀간 치러진다. 특히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한 8팀이 모두 8강에 안착, 매 경기 불꽃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프랑스(FIFA랭킹 17위)와 독일(FIFA랭킹 2위)은 상대전적에서 11승 6무 8패로 프랑스가 약간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백중세다. 프랑스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독일은 1954년 스위스, 1974년 서독,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각각 정상에 올랐다. 어떤 팀이 승리해도 결코 이변은 아니다.
같은 날 오전 5시에는 홈팀 브라질(FIFA랭킹 3위)과 콜롬비아(FIFA랭킹 8위)의 대결이 펼쳐진다. 상대전적에서는 15승 8무 2패로 브라질이 압도하고 있다. 게다가 홈그라운드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특급 공격수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부상으로 완전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처음으로 8강에 오른 콜롬비아는 브라질을 잡고 4강까지 노리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하메스 로드리게스(AS모나코)의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6일 오전 1시에는 아르헨티나(FIFA랭킹 5위)와 벨기에(FIFA랭킹 11위)의 경기가 열린다. 상대전적에서는 3승 1패로 아르헨티나가 앞서지만 벨기에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H조 조별예선 3전 전승에 이어 16강전에서 미국을 2-1로 꺾고 8강에 진출,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28년 만에 ‘4강 신화’ 재현을 노리고 있다.
벨기에는 대표 골잡이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등 ‘황금세대’ 활약과 4경기 연속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될 만큼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봉쇄가 경기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같은 날 오전 5시에는 네덜란드(FIFA랭킹 15위)와 코스타리카(FIFA랭킹 28위)의 경기가 치러진다. 네덜란드는 2010 남아공 대회에서 스페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전통 강호지만 월드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 16강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속한 ‘죽음의 D조’를 1위(2승 1무·승점7)로 통과했고, 16강전에서는 그리스(PK 5-3)를 꺾고 8강에 오르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브라질 우승을 점치고 있다. 네이마르를 앞세운 막강 공격력과 홈이라는 이점이 크게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김호곤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브라질과 독일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홈팀 브라질과 독일,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등이 우승을 다툴 것 같다. 두 팀을 꼽으라면 브라질과 독일이 될 것 같다. 특히 브라질은 갈수록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이변은 항상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은 “많은 해외 언론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내다봤다. 나 역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본다. 그러나 우승팀은 브라질이 아닌 아르헨티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