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납치 강도행각을 벌여 온 최세용(47)씨가 7년 전 안양에서 발생한 환전소 여직원 살인사건에도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부산지검 외사부(정영학 부장검사)는 8일 최씨가 필리핀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하고 강도 행각을 벌인 5건과 안양 환전소 여직원 살인사건 등 모두 6건의 조사를 마치고 최씨에 대해 추가 기소와 전자장치부착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2007년 7월 9일 A(42·필리핀 수감 중)씨와 필리핀에서 검거된 뒤 2012년 자살한 B씨 등과 공모해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환전소에서 금고 안에 있던 1억8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흉기로 여직원(당시 25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뒤 필리핀으로 도주한 최씨는 2008년 공범 2∼4명과 팀을 이뤄 혼자 필리핀 여행을 하는 한국인에게 접근, 여행 안내를 하고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속이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 일당은 인터넷 사이트 광고를 보고 연락 온 한국인 관광객을 승합차에 태워 자신들의 숙소로 납치해 손발을 묶고 권총과 흉기로 위협, 현금을 빼앗고 현금이 없으면 현금 서비스를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런 수법으로 최씨가 저지른 범행은 모두 11건이며, 챙긴 돈은 3억10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이 가운데 6건(6명)의 조사를 마치고 최씨를 특수강도 등 혐의로 기소했다.
현재 이 사건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검찰은 2007년 안양에서 발생한 환전소 여직원 살인사건과 필리핀 현지에서 저지른 강도 사건 5건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병합해 기소했다.
환전소 여직원 살해사건과 필리핀 한국인 여행객 납치사건에 연루된 일당은 모두 9명으로 작년 5월부터 국내와 필리핀 현지에서 차례로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