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기 이지웰페어 경영기획팀 책임
한국 대표팀의 16강 탈락이 결정되면서 올해 월드컵은 방송 3사의 해설진으로 컴백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주역이었던 톱스타 플레이어들의 ‘장외 경쟁’으로 눈을 돌리는 듯하다.
SBS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독점중계의 후광에 더해 유럽 축구에 밝은 관록의 차범근·차두리 부자를 해설위원으로 내세웠다. 또 지난 대회 중계권을 얻지 못한 MBC와 KBS는 절치부심해 다각도로 준비를 한 것이 역력해 보였다.
MBC는 월드컵 경기 초반에 안정환의 거침없는 어록과 독설 화법이 화제가 되면서 공중파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중계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중반으로 흐를수록 마치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슈퍼컴퓨터처럼 치밀하고 차분한 분석과 함께 설득력 있는 입담을 뽐낸 이영표의 해설에 관심이 쏠리면서 시청률 경쟁에서 KBS의 역전이 이뤄졌다.
특히 이영표는 기존 데이터를 한두 차례 더 가공한 세밀한 분석으로 경기를 처음 보는 시청자들에게까지 신뢰감을 얻으며 장외에서는 ‘문어 영표’, ‘이영표 예언’ 등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국가대표로 활약할 당시뿐만 아니라 해설위원으로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들에게서 볼 수 있듯이 언제나 준비된 자가 승리하기 마련이다.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준비된 자만이 돌풍이나 이변의 주역이 될 수 있고, 실력과 내공은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이다. 브라질 월드컵은 실력 증명의 무대임을 다시 각인시키면서 일상에서 또 직장에서 더욱 꾸준한 자기계발과 역량 강화를 다짐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