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이 성장이다】LG전자, G3 성공 뒤에는 협력사 있었다

입력 2014-07-1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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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전자 부회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 2011년 5월 서울 서초R&D센터에서 최고경영진, 1·2차 협력업체 대표 200여명과 함께 ‘LG전자 캠프 동반성장 결의식’을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LG전자

지난해 말 전략 스마트폰 ‘G3’을 준비하고 있던 LG전자는 고민에 빠졌다. 제품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메탈릭 후면 커버가 필요했는데 이를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LG전자생산기술원은 메탈릭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중견ㆍ중소업체들을 샅샅이 찾고 나섰다. 그러던 중 경영난을 겪고 있던 A업체를 발견했다. 이 업체는 플라스틱 소재를 금속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는 광택 및 질감 구현 공법을 보유하고 있었다. 바로 LG전자가 G3에 적용하고 싶었던 기술이었다. LG전자는 A업체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이 회사와 손을 잡았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두 회사는 밤낮을 지새웠고 올해 2월 ‘메탈릭 스킨 후면 커버’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탄생한 G3는 판매 돌풍을 일으켰고, 출시 두 달여만에 1300만대 판매가 기대되고 있다.

◇직구 협력사 4000여개… 구매액만 32조= LG전자는 ‘공동 운명체’라는 동반성장 기조를 기반으로 협력사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 산업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시점에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효율적인 ‘윈-윈’ 전략이기 때문이다. LG그룹 구본무 회장과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이 1·2·3차 협력사의 현장을 방문하는 것을 잊지 않는 이유도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

‘2013-2014 LG전자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약 4000여개(국내 1000여개, 해외 3000여개) 직접구매 협력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직접구매 금액은 3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1억원 이상의 거래를 하는 협력사는 77%를 차지한다.

간접구매의 경우 국내에서만 약 1000여개 협력사와 손을 잡고 있다. 작년 간접 구매금액은 1조2000억원으로, 1억원 이상 거래하고 있는 협력사의 비중은 5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LG전자는 현재 거래 중인 직접 구매 협력사를 포함해 약 7000개 업체를 ‘거래가능 협력회사’로 등록해 관리하고 있다.

◇‘일등 협력사’ 만들기… 기술·금융 지원 적극= LG전자는 협력사가 경쟁력을 갖춘 ‘일등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술, 금융 등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협력사의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협력사의 발전된 기술이 LG전자 기술과 융합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구본준 부회장이 협력사와 함께 한 자리에서 “(LG전자가) 2차 이상의 모든 협력사들과 동반성장이 될 때 진정한 세계 1위 업체가 될 수 있다”고 단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에 LG전자는 ‘그린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국내 중소기업의 차세대 기술역량 강화를 위해 공동 연구개발과 용역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선행기술 및 R&D 역량을 갖고 있는 우수 협력사를 발굴하는 것이 주요 취지다. 지난 2011년부터 3년 동안 약 336억원을 지원했다.

또한 LG전자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직·간접자금 지원과 대금지급 횟수, 지급기일 개선을 통한 재무 안정화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직접 자금의 경우 협력사의 생산성 및 품질 향상, 시설확장, 해외 동반진출, 첨단기술 개발 등에 필요한 부분을 10년 째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다. 혼합 및 간접 자금 지원은 금융기관과 협약을 체결해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외 동반진출 한 협력회사의 경우 한국 본사의 역량을 집중 향상시킨 후 해외로 노하우를 전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협력회사가 해외진출 시 건물·토지·설비투자 등 운영자금 지원을 늘리고 법률자문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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