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너구리’ 북상으로 중단된 세월호 선체 수색이 12일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선체 수색을 11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풍 북상으로 지난 5일부터 중단된 선체 수색이 일주일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태풍으로 전남 목포로 피항한 바지(barge·화물 운반선)가 이날 오전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새로 투입되는 바지 현대 보령호가 이날 오후 사고 해역에 도착하면 선체 수색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한다. 준비가 완료되면 12일 오전부터 선체 수색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잠수업체인 88수중개발은 잠수사들이 공기통을 장착하고 수중에 들어가는 ‘나이트록스’ 방식으로 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나이트록스 방식은 잠수사들이 공기줄을 매고 수중 수색을 벌이는 표면공기공급 방식보다 30분가량 잠수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잠수사가 내쉰 공기를 배출하지 않고 정화해 재활용하는 장비인 수중재호흡기를 검증했다. 수중재호흡기를 활용하면 공기줄로 제공하는 공기에 비해 질소의 비율이 낮고 수중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어 잠수 시간이 6시간까지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수면과 교신이 어렵고 감압 장치와 연동이 안돼 잠수사가 스스로 감압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대책본부는 유속이 빠른 사고 해역에서는 잠수사 안전이 우려된다며 수중재호흡기 도입을 배제했다. 하지만 수색 장기화로 인한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대책본부는 수차례 수중재호흡기 검증 작업을 벌인 뒤 결과에 따라 투입을 결정할 계획이다. 태풍으로 임시 철거된 천막과 텐트, 컨테이너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 다시 설치된다. 오는 15일까지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를 지원하기 위한 시설물과 전기·통신 시설물이 모두 설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