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아르헨티나간의 결승전에 앞서 열린 브라질과 네덜란드간의 2014 브라질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네덜란드가 3-0으로 승리하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네덜란드는 13일 새벽 5시(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3-4위 결정전에서 전반에만 로빈 반 페르시(페널티킥)와 달레이 블린트가 연속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 지오르지뇨 바이날둠이 쐐기골을 터뜨려 3-0으로 승리했다.
독일과의 4강전에서 수비진이 붕괴되며 1-7로 대패한 브라질은 티아고 실바가 경고 누적 징계에서 복귀해 다비드 루이스와 중앙 수비수로 자리했다. 공격진 역시 프레드 대신 조를 최전방에 기용했고 윌리안과 하미레스 역시 오스카와 함께 선발로 기용하며 변화를 꾀했다.
네덜란드는 반 페르시와 아르옌 로벤이 공격 전면에 나섰다. 여기에 베슬리 스네이더가 이들의 공격을 이선에서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경기를 앞두고 워밍업을 하던 중 부상을 당해 조나단 데 구즈만이 선발로 나섰다.
실바가 돌아왔지만 브라질의 수비진은 경기 초반부터 안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실바는 전반 2분만에 문전 쇄도하던 로벤을 뒤에서 잡아채며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반 페르시는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전반 4분만에 1-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사실 실바의 반칙은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비롯됐지만 페널티킥으로 선언돼 브라질로서는 아쉬울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실바가 최종 수비수로서 로벤에게 반칙을 범했음에도 퇴장이 아닌 경고를 받아 다행스러운 장면이기도 했다.
경기 초반 흔들린 브라질의 수비진은 전반 16분 달레이 블린트에게 또 한 골을 내주며 재차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공격 진영 오른쪽을 돌파한 데 구즈만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다비드 루이스가 걷어낸다는 것이 중앙에 대기중이던 블린트의 발 앞으로 떨어졌다. 블린트는 이를 왼발로 침착하게 잡아 놓은 뒤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하지만 데 구즈만이 오른쪽에서 공을 넘겨 받을 당시 다소 애매하긴 하지만 오프사이드 위치였기에 브라질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친 네덜란드는 후반 추가 시간 브라질의 왼쪽 수비라인을 허물며 바이날둠이 오른발 슛으로 3-0을 만들었다. 로벤이 다릴 얀마트에게 밀어준 공을 얀마트는 오른쪽을 돌파한 이후 문전의 바이날둠에게 연결해 줬고 그는 이를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브라질은 후반 시작과 함께 페르난지뉴를 투입했고 후반 12분 파울리뉴, 후반 28분에는 헐크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무득점으로 패하며 4강전 독일에게 당한 1-7에 대한 자존심 회복에 실패했다.
한편 루이스 반 할 네덜란드 감독은 후반 추가 시간 도중 야스퍼 실레센 골키퍼 대신 미셸 포름 골키퍼를 투입하며 대회를 통해 23명의 엔트리를 모두 활용하기도 했다. 이 경기 이전까지 포름 골키퍼를 제외한 22명의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최소한 한 차례 이상씩 밟았던 바 있는 네덜란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