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먹는 아메바
미국에서 여러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 때문에 미국 캔자스에 거주하는 9살 소녀도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아이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더웨더채널은 캔자스에 사는 9살 소녀 할리 유스트가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녀는 뇌 먹는 아메바 감염에 따른 뇌수막염에 걸리기 전 한 호수에서 수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의 조사 결과 뇌 먹는 아메바는 루이지애나주(州) 뉴올리언스 남동쪽에 있는 세인트버나드 패리시의 상수도원에서 발견됐다.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온천이나 따뜻한 민물에서 주로 발견되며 먹었을 때에는 별 이상이 없으나 코를 통해 사람 몸 안에 들어가면 뇌에 침투해 뇌조직을 파괴하고 뇌수막염을 일으켜 감염자를 숨지게 한다.
감염자의 증상은 두통과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에서 시작돼 집중력 저하, 환각 등으로 이어진다. 병세 진행도 빨라 감염자들은 보통 처음 증상을 보인 뒤 12일 내에 사망에 이른다.
'뇌 먹는 아메바'는 미국에서 지난 50년간 128건의 감염 사례밖에 보고되지 않았지만 감염자는 세 명을 제외하고 모두 사망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물미끄럼틀을 탄 4살 소년이 뇌 먹는 아메바 감염으로 숨졌고, 12살 소년도 집 근처 개울에서 물놀이를 한 뒤 이상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에 따른 뇌수막염 진단을 받고 치료 중 사망했다.
어린이들이 뇌 먹는 아메바 감염에 특히 잘 노출되는 것은 면역기능이 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뇌 먹는 아메바는 여름철 더위로 세균 번식이 쉬울 때 수질이 좋지 않은 물에 있다가 아이들의 후각점막으로 침입해 치명적인 수막뇌염을 일으킨다. 뇌에 육아종성 병변을 초래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이 뇌 먹는 아메바에 약한 이유에 네티즌들은 "어린이들이 뇌 먹는 아메바에 약한 이유가 이거였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