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러시아에 사태 해결 압박 거세질 듯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나던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미사일 피격 여파로 ‘옛 소련의 부활’을 꿈꾸던 러시아 행보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상태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야욕을 거두고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옛 소련권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계획하며 첫 단계로 옛 소련의 핵심인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편입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맞서는 동부 분리주의 반군을 공공연히 지지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 인사와 기업인들에게 미국과 유럽 등이 여러 차례 제재를 가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동요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던 말레이시아항공 민간여객기가 미사일 격추로 추락하면서 수백 명의 민간인이 희생됐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여객기를 누가 격추했는지와 상관없이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 사태의‘게임 체인저’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사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는 너무 멀리 왔고 너무 위험해졌다”며 “이것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은 바로 푸틴”이라고 꼬집었다.
모스크바 카네기센터 전문가는 “반군이 러시아제 미사일을 쐈다는 증거가 있다면 서구뿐 아니라 전 세계가 푸틴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푸틴은 옛 소련 전성기 회복을 위해 전통 우방인 남미를 포함해 중국ㆍ인도 등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의 손실을 보내며 최근 브릭스 국가들과 자체 개발은행인 ‘신개발은행(NDB)’설립도 공식 발표했다.
일간에서는 푸틴이 이번 일로 바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사태가 더 확대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유라시아 그룹 이어 브레머 대표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반군이 제거되도록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반군에 대한 군사작전을 강화해 이를 통해 러시아가 직접 개입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