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00억 이상 저금리 대출…수억원 들여 EU에 제품등록 수출규제 풀어주기도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은 최근 충북 청주시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2차 협력회사 에스웰을 찾았다. 에스웰은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 셀에 들어가는 밀봉 및 단자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 자리에서 박 부회장은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이라는 말처럼 우수한 협력회사가 없으면 LG화학은 결코 글로벌 일등 기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곧 LG화학의 경쟁력이 되고, LG화학의 성과가 협력회사에 또 다른 기회로 돌아가는 선순환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협력회사와의 건강한 동반성장을 위해 체계적인 상생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박진수 부회장이 오창공장을 찾아 1·2차 협력회사 대표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LG화학의 동반성장 정책을 공유하고,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것 역시 이러한 상생협력 관계 구축의 일환이었다.
LG화학은 동반성장 5대 주요 과제로 동반성장 의지 반영과 금융지원 확대 및 대금 결제 조건 개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지원, 인재육성 등을 통한 교육 지원, 기타 동반성장 파트너십 구축 등을 선정하고 구체적 방안들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또 LG화학은 지난해 상생협력 담당 및 CSR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해 동반성장 활동의 체계를 갖추고, 다양한 동반성장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중소 협력회사에 대한 금융지원과 함께 유럽연합(EU)의 새 화학물질관리제도인 ‘REACH’ 등 환경이슈 공동 대응과 기술 및 노하우 전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장기적이고 실질적 관점에서의 협력사 동반성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 협력사 금융 지원= LG화학은 자금 확보가 어려운 중소 협력회사에 대해 LG상생펀드 및 LG패밀리론 등을 통해 매년 평균 500억원 이상의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하도급 업체들에 대한 대금 지급조건을 꾸준히 개선해 현재 하도급대금결제는 100%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지급기한도 대폭 단축해 기존 60일에서 7일 이내에 지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협력사 동반성장협약을 통해 1차 협력사의 결제 조건을 2차 협력사로 확대하는 것을 유도하며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 LG화학은 중소 협력회사가 해외에 제품을 수출할 때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의 선대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U 시장으로 제품을 수출하려면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는 새로운 화학물질관리제도인 REACH에 대해 LG화학이 직접 아크릴산과 부틸아크릴레이트 제품의 본등록을 완료한 것이다.
이를 통해 LG화학에서 생산하는 아크릴산과 부틸아크릴레이트를 원료로 사용하는 모든 중소업체는 EU의 REACH 규정에 따른 제약 없이 자유롭게 해외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이는 REACH 본등록을 위해서는 수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LG화학이 직접 등록을 추진, 중소업체의 수출경쟁력을 제고하는 모범적 상생모델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협력사 임직원 교육 지원= LG화학은 협력회사가 장기적으로 자생력을 확보해 글로벌 수준의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기술 개발 인력을 지원하고 전문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다양한 기술 노하우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LG화학 테크센터에서는 ‘폴리머 프로세싱 스쿨(PPS)’ 과정의 중소기업 직원들에게 플라스틱에 대한 기본지식부터 사출 성형 전반의 기초지식은 물론, 플라스틱 제품의 설계 및 개발단계에서 부딪치는 문제점과 해결방법 등 다양한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LG화학은 작년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한 하도급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LG인화원을 통해 경영일반, 어학 등의 온라인 교육 수강 기회를 제공했다. 작년 이 과정을 이수한 협력사 임직원들은 32개사 226명에 이른다. 협력사 직원들의 피드백이 좋아 LG화학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LG화학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의 물성 및 가공이론 제공 및 제품개발 지원, 온라인 주문이 가능한 ‘켐와이드(Chemwide)’ 홈페이지를 협력사에 운영하고 있으며, 석유화학 제품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제공하는 계간지 ‘폴리머 저널’을 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