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스토리 등 공개… 작품에 대한 호기심 자극
지난 6월 1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운집했고, 주연을 맡은 하정우, 강동원, 이성민, 이경영, 조진웅, 마동석, 윤지혜, 정만식, 김성균, 김재영과 메가폰을 잡은 윤종빈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촬영 일정,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해 시간적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는 제작보고회지만 배우들과 감독은 100% 참석한다. 최근 ‘롤러코스터’, ‘허삼관 매혈기’로 감독 병행을 시작한 하정우는 “배우들을 한데 모으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스케줄 조정이 멀티 캐스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데도 불구하고 제작보고회는 가장 우선시되는 것이 영화계 현실이다.
드라마에 비해 홍보가 더 중요시되는 영화에서 제작보고회는 100m 달리기 출발선에 선 주자들에게 총성 소리와 같다. 영화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처음으로 베일을 벗는 자리이며 향후 흥행 여부를 가늠 짓는 동시에 좌지우지할 수 있는 초석이 된다. 하반기 블록버스터 대작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홍보를 맡아 제작보고회를 진행한 영화인은 “영화의 완성본을 보여주는 시사회도 영화 홍보에 있어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지만 그 시작은 제작보고회다. 제작보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홍보가 진행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보통 개봉을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앞두고 진행되는 제작보고회에서는 주로 해당 작품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촬영 현장의 에피소드 등이 영상으로 공개되고, 참석 배우,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된다. 최근에는 박경림, 김태진이 주로 사회를 맡았다. 지난 3일 개봉해 27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질주 중인 ‘신의 한수’는 제작보고회에서 1년 만에 돌아온 정우성의 등장만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을 드높였다. 오는 8월 13일 개봉을 앞둔 ‘해무’는 제작보고회에서 베테랑 김윤석의 현장 장악력과 첫 스크린 주연 박유천의 성실함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베일을 벗었다. 또 공포영화 ‘터널 3D’는 16일 제작보고회가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며 톡톡한 홍보 효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