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8일부터 닷새간의 휴가에 들어간 가운데 난데없는 정치공방으로 대통령의 휴가가 의도치 않게 시끄러워지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번 대통령 휴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해왔고, 박근혜 대통령 역시 현 국정상황을 고려해 청와대에서 최대한 조용히 휴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이 세월호특별법을 요구하며 15일째 단식을 하는데 대통령이 휴가를 갈 때냐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은 대통령 휴가를 선거용 정치공세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며 괜한 트집이라고 맞섰다.
과거에도 이처럼 청와대에서 휴가를 보낸 대통령이 많다. 그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5년 중 3차례나 청와대에서 대통령 휴가를 보낸 것으로 유명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첫해인 2003년에 청북 청주의 청남대에서 대통령 휴가를 보냈지만, 이후 2004년에는 탄핵 사태, 2006년에는 집중호우, 2007년에는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으로 대통령 휴가를 모두 청와대에서 보내야만 했다.
청와대는 야당의 공세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 휴가를 놓고 야당의 목소리와는 반대로 지속되는 민생경기 침체 등을 감안해 내수 진작 차원에서 대통령이 오히려 외부로 휴가를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 만큼 대응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야는 7·30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수도권에서 마지막 총력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