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휴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남해 저도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고 있는 모습.(박근혜 대통령 페이스북)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를 둘러싼 여야의 정치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오후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한가로워 보이기까지 하다"며 "박 대통령은 무더운 여름 모든 분들의 건강을 바랬지만, 무더위 속에서 단식으로 쓰러져 간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은 보이지 않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8일부터 닷새간 청와대 관저에서 조용한 휴가를 보낼 계획이었다. 그동안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번 대통령 휴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해왔고, 박근혜 대통령 역시 현 국정상황을 고려해 청와대에서 최대한 조용히 휴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를 두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이 세월호특별법을 요구하며 15일째 단식을 하는데 대통령이 휴가를 갈 때냐고 비판했다. 여당 역시 야당이 대통령 휴가를 선거용 정치공세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며 곧바로 맞받아쳤다.
이런 정치공방이 부담스러웠는지 29일 박근혜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휴가에 대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휴가를 떠나기에는 마음에 여유로움이 찾아들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 시간동안 남아있는 많은 일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라며 휴가에 대한 소회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