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대규모 구조조정, 채권단 “매각 일정 연기 검토중”

입력 2014-07-30 17:0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구조조정 효과 매각가치에 반영… 본입찰 1~2개월 지연 될 듯

전 직원의 20%를 희망퇴직 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현대증권의 매각 본입찰이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자구계획안을 이행중인 현대그룹은 최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게 계열 금융 3사(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의 매각 일정 연기를 요청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이 채권단에 매각 일정 연기를 요청한 것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비용 절감을 통해 현대증권의 매각 가치를 높인 후 매각을 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현대증권은 지난 28일 긴급 전체 임원회의를 열고 임원 일괄사표 제출 및 직원들의 자발적인 희망퇴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현대증권은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전사적인 비용절감 등 위기상황 타개를 위한 방법을 모색해왔다. 특히 외부전문기관의 경영진단 결과,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증권의 이번 구조조정 결정은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해석되며, 이를 위해서는 전 직원 3000여명 가운데 500~ 6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이 필요한 상태다.

채권단은 이같은 현대증권의 대규모 구조조정 행보와 관련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현대그룹은 지난해 말 3조 3000억원의 자구안 발표 이후 LNG운용사업 부문 매각, 신한지주, KB금융지주 등 보유주식매각, 외자 유치, 로지스틱스 매각 등을 통해 70% 이상의 자구안을 달성했다”며 “그동안 자구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매각가치를 높이기 위해 본입찰을 1~2개월 정도 연기해 달라는 그룹측의 입장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당초 8월 말로 예상된 현대증권의 본입찰은 이르면 10월이나 11월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권단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현대증권 매각 철회설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채권단측은 “본입찰 일정이 연기된 것일뿐 연내 현대증권을 매각하는 방안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1일부터 현대증권 매각 인수의향서를 낸 파인스트리트, 자베즈, 오릭스 3개의 사모펀드(PEF)들이 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동매각주관사인 파인스트리트와 EY한영은 흥행을 높이기 위해 현대증권 매각 과정에서 예비입찰에 참여치 않아도 본입찰 기회를 주는 ‘원-스테이지 옥션 방식’을 채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