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부인, 자전거 유세
7·30 재보궐 선거 전남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는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꺾으며 대이변을 일으켰다. 이정현 당선자는 소선거구제 개편 이후 18년 만에 호남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의원이 됐다. 여권에서는 '혈혈단신 자전거' 유세의 진심이 통했다고 해석했다.
30일 늦은 오후 당선이 확실시되자 이정현 당선자는 전남 순천시 왕지동 선거사무실로 찾아와 방송 카메라를 향해 3초간 큰 절을 올렸다. 이정현 당선자는 흐느끼며 눈물을 보였다. 호남지역에서 소선거구제 실시 이후 정통 보수 정당의 후보가 당선된 것은 헌정 사상 27년 만이다.
이정현 당선자는 "이번에 이정현에게 표를 주신 분들은 제가 잘 나서가 아니라 '일단 한번 기회를 주겠다'라는 의미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저에게 표를 주지 않은 분들은 그뜻과 심정을 왜 제가 모르겠는가. 이제 선거는 끝나고 지역발전을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인 이정현 당선자의 눈물의 의미 남달랐다. 자전거를 타고 '나홀로 유세'에 나서며 비오는 날은 비를 맞고 맑은 날을 바람을 맞았다. 정치 평론가들은 "이정현 당선자의 홀홀단신 자전거 유세 모습이 유권자의 마음을 바꾼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혼자서 선거에 임했던 이정현 당선자에게는 암 투병 중인 부인이 전부였다. 이정현 당선인의 부인은 암 투병 중임에도 직접 순천 유세 현장을 찾아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여권에서는 이정현 후보의 야권 텃밭인 전남 지역에서의 승리에 고무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은 가장 높은 51%의 투표율을 보이면서 이 당선자 선거사무소에는 일찍부터 승리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당초 다른 지역보다 개표가 늦어지면서 선거사무소에 모인 200여명의 지지자들은 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