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14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업체 중 2개사를 제외한 8개사가 그룹 계열 건설사로 나타났다.
우선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가졌던 1위 자리는 9년만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차지했다. 이어 최근 5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현대건설은 2위로 자존심을 구겼다. 이들 건설사는 모두 국내 재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계열 건설사들이다. 10위를 차지한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현대차그룹 계열사다.
또한 3위를 차지한 포스코건설 역시 포스코의 계열사며 GS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도 모 기업을 둔 계열건설사들이다.
10위권 내 건설사 대부분이 그룹계열 건설사로 채워져 건설분야도 그룹들이 장악하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이들 건설사들은 매년 자리를 조금씩 바꾸고는 있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10위 자리를 차지하고 국내 건설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10위에서 20위까지도 절반 이상의 건설사들이 그룹계열사다.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은 두산그룹 계열사며 태영건설, 한라, 코오롱글로벌, 금호산업 등도 모 그룹을 두고 있다.
이들 중 약진이 돋보이는 곳은 단연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4월 현대엠코와 합병 효과를 톡톡히 보며 단번히 10위권으로 진입했다.
특히 올해는 어느 해보다 건설사들의 순위 등락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100대건설사 중 무려 20여개 가까운 건설사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어 해당 건설사들의 순위가 크게 하락한 반면 이를 기회로 약진한 건설사들도 많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중인 건설사들은 지난해보다 순위가 떨어지며 위기극복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지난 해보다 2단계 떨어지며 간신히 20위권 자리를 지켰고 경남기업도 지난해보다 5계단 하락하며 26위로 추락했다. 진흥기업과 신동아건설도 각각 8계단, 9계단이 미끄러지며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동양건설산업과 한일건설도 14위, 9위 하락하며 60위권에 자리하는 등 대부분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결국 탄탄한 포트폴리오와 현금 유동성을 자랑하는 그룹건설사들의 약진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시장이 침체를 겪다보니 무너지는 건설사가 많고 또 그 건설사들의 자리를 매꾸는 건설사들이 나타나는 등 시장변동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