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자금 7000만원과 도피에 쓰인 벤틀리 차량을 압수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31일 일명 '김엄마' 김명숙(59·여)씨가 유 전 회장의 수행원으로부터 받은 7000만원 통장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지난 5월 3일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55)씨가 유 전 회장을 태우고 순천으로 도피할 때 이용한 벤틀리 차량도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 압수했다.
통장과 벤틀리 차량 모두 경기도 안성에 거주하는 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A씨가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유 전 회장의 은신처를 마련하기 위해 유 전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이 입금된 통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7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수억원의 돈의 행방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 전 회장의 수행원 신모(33·여·구속기소)씨는 순천 경찰에 "유병언 회장이 도피 초기에 김엄마와 양씨에게 돈을 주라고 해서 줬다"고 진술했다.
신씨는 순천지역 핵심 신도 추모(60·구속기소)씨에게도 2억5000만원 가량을 준 것으로 확인됐으며, 추씨는 이 돈으로 송치재 인근 땅과 부속 건물을 매입했다.
검찰은 지난 6월 27일 순천 별장을 뒤늦게 재수색하다 유 전 회장이 숨어 있었던 2층 비밀 벽장에서 현금 8억3000만원과 미화 16만 달러가 든 여행용 가방 2개를 발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