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 김홍국 회장→제일홀딩스→하림홀딩스 ‘옥상옥 구조’

입력 2014-08-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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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준영씨→올품→한국썸벧→제일홀딩스…2세경영 디딤돌 마련

닭고기 회사로 잘 알려진 하림그룹은 양돈사업과 사료사업은 물론 홈쇼핑과 유통업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생산과 유통, 판매를 모두 그룹 내에서 해결하는 사업구조다.

하림그룹은 잇단 M&A로 사업 범위를 넓히며 이러한 3박자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지배구조가 복잡해졌고 한때는 무려 4개의 지주회사를 둔 적도 있었다. 현재는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을 거치며 2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익산 육계농장에서 태동된 그룹의 꿈 = 하림그룹은 김홍국 회장이 1978년 익산 황등면에 세운 육계농장에서 출발했다. 1986년 하림식품을 설립했으며 유계계열화 사업을 전개하며 1990년 하림을 설립했다. 당시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이 열리며 닭고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하림은 덩치를 키우며 1997년 코스닥에 상장한다. 1999년 단미사료제조사인 그린바이텍을 설립하고 2001년 하림그룹이 출범한다. 하림그룹은 많은 계열사를 편입하고 설립하며 사업 규모를 키운다.

2001년 천하제일사료를 계열사로 편입하고 엔에스쇼핑을 출범시킨다. 또 프리미엄 계육회사인 올품을 설립하고 동물의약품 제조사인 한국썸벧을 계열사로 편입한다. 하림그룹은 이후 계육에서 눈을 넓혀 2002년 주원산오리를 계열사로 편입한다. 2007년 선진을 계열사로 편입하고 2008년 팜스코를 인수하며 돈육사업에 뛰어든다. 2011년 4개 지주회사 체제(제일홀딩스, 하림홀딩스, 선진지주, 농수산홀딩스)에서 지난해 2개 지주회사 체제(제일홀딩스, 하림홀딩스)로 정비했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지주사인 하림홀딩스와 제일홀딩스를 두고 있으며 상장사인 하림, 팜스코, 선진과 비상장사인 올품, 한강씨엠, 주원산오리, 엔에스쇼핑, 맥시칸산업, 하림유통, 에코캐피탈, 한국썸벧 등 국내법인 58개사와 해외법인 22개를 두고 있다.

◇2개 지주회사 위 옥상옥 구조 = 하림그룹의 지배구조 특징은 2개의 지주회사(제일홀딩스, 하림홀딩스)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비상장사인 제일홀딩스가 코스닥 상장사인 하림홀딩스의 지분 67.78%를 보유하며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제일홀딩스는 상장사인 하림홀딩스·팜스코·선진·하림의 최대주주로 있으며 제일사료·멕시칸산업 등 비상장 법인들도 거느리고 있다. 또한 하림홀딩스를 통해 엔에스쇼핑·한강씨엠 등 다른 비상장법인들도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2년까지 많은 계열사를 그룹 내로 편입하며 지배구조가 복잡해졌다. 그룹 규모를 키우기 위한 M&A에만 집중하며 지배구조를 제대로 정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4개에 달하는 지주회사를 가지기도 했다. 당시 ‘제일홀딩스→하림홀딩스→농수산홀딩스→선진지주’로 이어지는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가졌으며 김 회장은 자신이 직접 소유하고 있는 한국썸벧과 한국썸벧판매(현 올품)를 통해 많은 계열사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 준수를 위한 2년의 유예기간을 거치며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작업이 그룹 차원에서 진행됐다. 합병을 통해 현재의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 양대 지주회사 체제를 만들었다. 제일홀딩스는 김홍국 회장(7.28%)과 한국썸벧(6.89%)이 주요주주다. 한국썸벧은 지난 1999년 설립된 동물약품제조사로 올품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올품은 김 회장의 아들 준영씨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당초 김 회장의 개인회사였던 올품은 2012년 말 제일홀딩스가 농수산홀딩스를 흡수 합병할 당시 제일홀딩스의 지분을 취득했다. 그때 김 회장은 올품의 지분 전부를 준영씨에게 넘겼다.

결국 준영씨는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올품’을 디딤돌로 2세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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