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의 계절은 봄, 미리 보는 3분기 성적표는?

입력 2014-08-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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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년 박스권 탈피로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그 동안 소외됐던 증권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활성화 대책 등의 정책 수혜감으로 하반기 증권사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의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도 6조원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증권주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증권사 7곳의 3분기 예상 순이익 합계는 2589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 예상 순이익 합계인 1646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노력으로 증권사의 실적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분기 퇴직금 비용 발생분에 대한 기저효과로 개선폭은 크게 나타났다.

현대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전기대비 191.1% 늘어난 131억원, 삼성증권이 190.5% 증가한 780억원으로 추정됐다. 우리투자증권은 316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16.9%, 6.8% 늘어난 428억원과 1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대우증권은 329억원, 한국금융지주는 443억원으로 순이익 규모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상반기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감축과 정부의 규제 완화로 침체기에 빠졌던 증권사들의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익은 회복됐지만 이런 흐름을 지속하려면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구조조정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내년에도 판관비는 줄어들 것”이라며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업황도 바닥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아직 시기상조란 분석도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는 한계가 있다”며 “영업 환경 변화에 대한 체질 개선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정부 정책 기대는 유효하지만 거래량을 동반한 상승세에 대해선 여전히 안갯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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