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LA 다저스)이 2년 연속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기대감을 높였다.
다저스는 지난 1일(한국시각) 선수 교환 없이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넘겼다. 이로써 류현진는 클레이튼 커쇼(26)와 잭 그레인키(31)에 이은 3선발로 자리를 굳혔다.
다저스는 최근 류현진을 대신할 특급 좌완으로 데이비드 프라이스(29·디트로이트), 존 레스터(30·오클랜드) 등 대어급 3선발을 영입해 류현진을 4선발로 돌린다는 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다저스는 커쇼·그레인키·류현진·조쉬 베켓(34)·댄 하렌(34)으로 이어지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진을 갖췄지만, 베켓과 하렌이 주춤하면서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투수진 보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었다.
다저스는 현재(8월 7일) 내셔널리그 서부 1위(64승 50패·승률 0561)로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61승 52패·승률 0.540)에 2.5게임 차 앞서 있다. 이대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게 된다.
만약 다저스가 레스터나 프라이스를 영입했다면 포스트시즌 선발은 커쇼와 그레인키·레스터 또는 프라이스로 꾸려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3선발 체제로 진행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4선발의 등판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트레이드가 없었던 것은 지금 선수들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플레이오프에서 투수전이 벌어진다면 4선발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지금의 3선발 멤버는 어떤 팀 투수들과도 경기해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매팅리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은 류현진에 대한 신뢰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저스는 사이영상 수상자인 커쇼와 그레인키를 ‘원투펀치’로 장착, 월드시리즈를 제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거기에 류현진까지 제 몫을 해낸다면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비록 3선발이지만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활약 여부가 다저스의 1년 농사를 좌우할 수도 있다. 정규 시즌에서의 류현진의 활약은 이미 검증됐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첫 해 기록한 14승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대 18승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기복없는 플레이가 돋보인다. 류현진은 올 시즌 메리저리그 2년차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2년차 선수는 장단점이 파악되는 만큼 2년차 징크스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포스트시즌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디비전시리즈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서 3이닝 동안 4실점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따라서 올 시즌은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