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미녀 스타의 경제학] 치어리드 박기량ㆍ아나운서 정인영…그라운드 밖 ‘여신’ 신드롬 “왜?”

입력 2014-08-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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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ㆍ스타 선수 못지않은 인기…빼어난 비주얼에 스폰서 ‘러브콜’

▲한국 스포츠는 그라운드 밖에도 미녀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사진왼쪽부터 이수정, 강예빈, 박기량, 김민아, 장예원. (사진=뉴시스)

한 여성의 현란한 몸짓에 함성이 쏟아졌다. 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했다. 수만명이 운집한 야구장에서 그는 주인공이었다. 지난달 27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 풍경이다. 여성은 롯데 치어리더 박기량(24)이다.

박기량은 웬만한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도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남성 스포츠팬들에게 인기다. 예쁜 외모와 균형 잡힌 몸매, 거기에 현란한 율동이 더해져 야구장을 찾은 관중 시선을 사로잡는 건 시간문제다.

박기량과 함께 프로야구 치어리더의 쌍벽으로 불리는 여성도 있다. NC 다이노스 치어리더 김연정(24)이다. 김연정표 귀여운 얼굴로 만들어내는 살인 미소는 야구장 찾는 남성팬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이들을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치어리더들의 화려한 율동을 볼 수 있는 곳이 어디 야구장뿐일까.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경기장에서도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제 프로 스포츠와 치어리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각 프로 구단의 치어리더는 조직적인 응원을 통해 관중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이 주요 임무다. 일종의 미녀 마케팅이다.

미녀들의 활약은 그라운드 안팎을 가리지 않는다. UFC의 옥타곤걸과 카레이싱의 레이싱걸은 선수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남성 팬이 대부분인 경기장에서 빼어난 미모와 건강한 몸매를 지닌 여인의 향기는 카메라맨들에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주목도가 높은 만큼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도 한다. 옥타곤걸 출신 강예빈과 이수정, 레이싱걸 출신 김시향, 구지성 등이 대표적이다.

선수 외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 스포츠는 골프다. 기업으로부터 개별 후원을 받아야 하는 만큼 아름다운 외모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상금순위 상위권자들도 동계 비 시즌을 이용해 성형을 하는 등 조금이라도 예뻐지려는 선수들의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선수들의 옷맵시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가 달라지는 의류 회사에서는 더하다. 성적과 무관하게 비주얼에 초점을 맞춰 선수를 후원하는 브랜드도 적지 않다. 성적은 최상위권이라도 의류 후원을 받지 못하는 선수가 발생하는 이유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도 선수들의 성(性) 상품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매년 홍보모델 선발을 통해 투어 활성화와 이미지 제고를 꾀하고 있지만 의미 부여와 스토리텔링은 뒷전, 비주얼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포츠·골프 마케팅 전문기업 크라우닝 우도근 이사는 “실력과 외모가 출중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물론 각종 후원도 수월해진다. 그만큼 몸값은 올라간다”고 전했다.

방송사도 미녀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남성 시청자가 많은 스포츠채널은 미녀 아나운서들의 격전장이다. 정인영·윤태진(이상 KBS N 스포츠), 김선신·배지현(이상 MBC 스포츠 플러스), 김민아·김세희·홍재경(이상 SBS 스포츠) 등이 ‘야구여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월드컵 여신’이 눈길을 끌었다. 정지원(KBS), 정인영, 이재은(MBC), 장예원(SBS 스포츠) 등이다.

이들은 출중한 미모와 실력을 겸비,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월드컵 기간 TV 시청률은 물론 SNS를 통해 각종 화제거리를 낳았다. 그야말로 여신 신드롬이다. 스포츠 평론가 신명철씨는 “지나치게 과장된 수식어는 오히려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 미디어의 발달과 SNS를 통해 소통 창구가 늘어나면서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수식어가 난무하고 있다. 여신 신드롬이 대표적인 예지만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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