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용감한 도전이 편견의 벽을 허물고 있다. 대표적인 ‘금녀 구역’으로 알려진 유럽 축구 무대에 여성 감독이 선임되는가 하면 미국프로농구(NBA)에는 여성 코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코린느 자크르(40)는 유럽 프로축구(2부 리그 이상) 클럽에서 지휘봉을 잡은 첫 번째 여성이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2(2부 리그)의 클레르몽 푸트 사령탑에 오른 자크르는 5일 프랑스 브레스트에서 열린 2014~2015시즌 브레스트와의 개막전에서 1-2로 역전패하며 아쉬움이 남는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그는 큰 소리로 선수들을 장악하는 등 카리스마를 발산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올스타에 6차례나 이름을 올린 베키 해먼(37)은 2013∼2014시즌 NBA 챔피언에 오른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코치로 선임됐다.
WNBA의 스타 가드였던 해먼은 1999년 WNBA에 정식 데뷔해 뉴욕 리버티와 샌안토니오 스타스에서 맹활약했다. 올스타에 6차례나 뽑힐 만큼 스타플레이어였던 그는 “엄청난 도전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여성이 많은데, 나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갈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국내에는 성인 남자 팀의 여성 감독은 아직 단 한 명도 탄생하지 않았다. 몇몇 선수들이 여성 팀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은 보이지 못했다. 국내 1호 여성 스포츠 감독인 박신자(73)는 1982년 신용보증기금 창단 감독을 맡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여자프로농구(WKBL) 첫 여성 감독인 이옥자(62)는 2012년 KDB생명에서 13승 22패라는 초라한 성적만을 남긴 채 1년 만에 사퇴했다. 이 감독은 최근 일본여자프로농구(WJBL) 아이신 AW 윙즈 사령탑을 맡아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2008년부터 여자실업축구(WK리그) 부산 상무를 이끌고 있는 이미연 감독(39)은 최근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