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사건
묻힐 뻔했던 육군 28사단 '윤일병 구타 사망사건'을 상부에 보고한 김모 상병이 28사단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MBC 시사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은 12일 '28사단 윤일병-군대 간 내 아들은 왜 죽었나' 편에서 선임병들의 상습적인 구타로 사망에 이른 '윤일병 구타 사망사건'을 재조명했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이 사건을 상부에 보고한 김상병과의 인터뷰를 시도, 28사단에 면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잠시 뒤 "김상병이 28사단에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의 부재가 자의에 의한 것인지 타의에 의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김상병은 지난 4월6일 구타당한 윤일병이 앰뷸런스에 실려간 뒤 가해자 중 한 명으로부터 들은 충격적인 가혹행위 사실을 부대장에게 알렸다. 가해자들끼리 거짓으로 입을 맞춰 윤일병의 사망사건을 단순 질식사로 몰고가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는 단체생활과 군기가 최우선인 군대에서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김상병의 보고로 묻힐 뻔한 윤일병 폭행 사망사건은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나중에 "이런 사실이 알려지지 않을 경우 내 자식이 군에 갔다가 억울한 일을 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기가 엄격한 군에서 내부 사정을 외부에 발설한 만큼 김상병의 신변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게 됐다. 그가 현재 28사단에 없다는 사실이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