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서 20대 흑인 또 경찰 총격 사망

▲미국 미주리주에 이어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경찰의 총격으로 20대 흑인이 사망해 유족과 친구들이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12일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미주리주10대 흑인 소년 총격 사망'사건에 대해 항위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대립하고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미국 미주리주에서 10대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미국 내 관심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11일(현지시간) 오후 8시 20분경 LA 남부 흑인 밀집 지역인 65번가에서 이젤 포드(24)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에 피해자 가족ㆍ친지와 친구들은 오는 17일 LA경찰국(LAPD) 본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혀 경찰은 제2 미주리 흑인 시위ㆍ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이날 포드는 차를 몰고 가던 중 경찰로부터 ‘수색을 위한 정지명령(Investigative Stop)’받았다. 그는 차를 세우고 나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던 과정에서 경찰에 쏜 총에 맞았다.

당시 포드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의 신원과 포드의 총기 휴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포드의 어머니 트리토비아씨는 “포드는 평소 정신장애를 앓고 있었다”며 “포드가 경찰 지시에 순응했음에도 불구하고 총격을 가한 것은 정당하지 않은 것”이라고 현지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또 그는 “당시 포드가 땅바닥에 누워 있었는데 등에 총알을 맞았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다”고 전했고 아버지 포트 시니어씨는 “경찰이 왜 총격을 가했는지가 우리가 가장 알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LAPD는 조만간 사건 경위 조사를 끝내고 해당 경찰이 지침에 준수해 총격을 가했는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족과 경찰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경찰은 “포드가 갑자기 뒤돌아서 경찰관과 몸싸움을 시작했고 해당 경찰관은 자신의 총을 통제하고자 예비권총을 활용해 포드를 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