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결승전 당시 독일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르헨티나에 1-0으로 승리하며 통산 4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아르헨티나는 앙헬 디 마리아가 1골 3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독일에 4-2로 승리해 리턴 매치의 승자가 됐다.
월드컵 결승전과 비중을 논할 수는 없지만 당시의 패배를 조금이나마 설욕했다는 점에서 아르헨티나로서는 자존심을 세울 수 있었다. 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잡은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으로서도 기분좋은 승리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독일은 먼저 4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디 마리아의 원맨쇼에 완벽하게 무너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디 마리아는 세르히오 아구에로, 에릭 라멜라, 페데리코 페르난데스의 득점에 도움을 기록했고 직접 팀의 4번째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독일로서는 당장 주중 스코틀랜드와의 유로 2016 예선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결코 기분 좋은 결과는 아니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4일자 보도를 통해 독일이 아르헨티나전에 패한 소식을 다루면서 "괜찮아, 우린 월드컵에서 우승했으니까..."라는 제목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대표팀에 복귀한 마리오 고메스가 결정적인 기회를 세 차례나 날린 것을 지적하며 "스코틀랜드전에서는 반드시 더 나은 결정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포쿠스는 온라인판을 통해 "쉬를레와 괴체가 최악의 상황을 막아냈다"고 보도하며 졸전을 펼친 독일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제1국영 방송사인 ARD는 "아르헨티나가 독일의 애프터 파티를 망쳤다"고 보도하기도 했고 디 벨트는 온라인판을 통해 "독일의 무패 기록이 18경기에서 멈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전반 34분만에 부상을 당한 드락슬러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루카스 포돌스키는 "중요한 것은 스코틀랜드전"이라고 전제하며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빨리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경기 후 제2국영 방송사인 ZDF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비에서 한 두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밝히며 "이 경기를 통해 세계 톱 클래스에 있는 팀들의 수준차가 얼마나 좁은지를 확실하게 알았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오는 8일 새벽 스코틀랜드와 홈에서 유로 예선전을 치르며 아르헨티나는 오는 10월 11일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