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노동기구(ILO)와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들이 선진국과 신흥국의 구조적 실업문제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구조적 실업문제가 결국 경제성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국제기구는 이번주 호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노동장관 회동에 제출하고자 마련한 공동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가 특히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해결되지 못하면 저품질 생산으로 말미암아 장기간의 저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기간의 저성장은 소비 침체로 이어지게 되고 기업투자와 임금도 증가하지 않는 등 악순환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실업의 구조적 문제를 경고했다. 특히 선진국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부각시키면서 금융 위기 직전 전체 실업의 약 5분의 1이던 청년 실업 비중이 2012년에 3분의 1까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워킹 푸어’(근로 빈곤층) 문제도 심각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극빈층이 지난해 4억 명으로 1991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현실적 기준’에 의하면 G20 내 신흥국 노동인력의 절반이 넘는 8억3700만 명이 극빈층에 해당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및 남아공의 워킹 푸어 문제가 특히 심각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보고서는 “부진한 성장 추이가 개선되지 않으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요원하다”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