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분석…현지업체와의 제휴·타이틀마다 파트너를 바꿀 것·중국 취향에 맞는 게임 개발 등
중국 스마트폰게임시장이 현재 ‘군웅할거’의 시대에 있다. 스마트폰 게임 사용자 수가 최근 1년 만에 2.5배로 급증했고 신규 업체들이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중소업체가 난립하는 등 아직 이 시장을 장악한 뚜렷한 강자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중국보다 품질 높은 게임을 보유한 한국이나 일본업체에 지금이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겠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현지시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스마트폰 게임시장을 공략할 방법을 제시했다.
중국 게임산업은 아직 PC용 온라인게임이 지배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GDC 등에 따르면 현재 전체 게임시장의 약 80%를 PC용 온라인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게임은 점유율이 13.5%에 불과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보급되면서 상황은 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게임 사용자는 지난해 상반기의 1억3000만명에서 올 상반기 3억3000만명으로 약 2.5배 늘었다.
PC용 온라인게임은 텐센트가 6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독점상태에 있다. 스마트폰 게임에 있어서도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 플랫폼을 보유한 텐센트가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나 지난해 상반기 점유율은 26%에 그쳤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텐센트에 이어 매출 2~9위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불과 2~5%선이며 나머지 41.9%는 1%대의 중소 게임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과 일본의 질 높은 게임에 대한 수요가 있는 셈이다.
지난해 7월 스퀘어에닉스 롤플레잉(RPG) 게임인 ‘확산성 밀리언 아서’는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3위 안에 들었다.
이 게임의 성공을 이끈 것은 중국 내 배급을 맡은 샨다게임즈다. 샨다는 일본에서 잡지에 연재했던 게임 관련 만화를 중국화해서 인터넷으로 전달하고 게임잡지 부록으로 아이템을 내놓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쳤다.
중국에서 게임을 히트시키려면 이런 대규모 캠페인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일본기업이 단독으로 중국에 진출해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이고 현지업체와 제휴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세가도 지난 5월부터 중국에서 샨다와 손잡고 스마트폰 RPG ‘체인크로니클’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아직 중국은 한국이나 일본 입장에서는 ‘판매자시장’이기 때문에 제휴 상태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하나의 회사에 모든 게임을 몰아주는 것마다 타이틀마다 파트너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라고 신문은 권고했다.
게임 전문 컨설팅업체 일본 액세스브라이트의 타니 기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 중국 스마트폰 게임시장은 버블 상태”라며 “이런 상태가 계속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단순히 일본 콘텐츠를 들이는 것이 아니라 중국 취향에 맞는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스마트폰 게임 완성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외국업체들이 현지에서 일정한 위치를 구축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앞으로 1년 안에 어떻게 승부를 낼지에 달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