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제1회 삼성 오픈소스 컨퍼런스(SOSCON)’에 참석하기 위해 약 1000명이 한 장소에 모인 것. 국내 전자업계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오픈소스 컨퍼런스를 개최한다는 점에 개막 전부터 업계 관심이 쏠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에서 엑스프라이즈 재단의 수석 이사인 조노 베이컨, NHN 넥스트의 이민석 학장 등을 기조연설자로 초청해 트랙1, 트랙2, 트랙3으로 홀을 나눠 세미나를 실시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가 열리는 장소 맞은편에 준비된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한 TV가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기자가 직접 사용해본 타이젠TV는 예상했던 것보다 편리했다. 먼저 타이젠TV 리모컨 가운데 손가락을 얹으면, 컴퓨터 화면에서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 처럼 TV에서 화살표 모양의 커서를 이용해 메뉴를 선택해 작동할 수 있다.
메뉴는 △라이브 TV △포토&비디오 △뮤직 △앱 △소스 등으로 구성됐다. 라이브 TV는 일반적으로 TV가 수신하는 방송 채널을 볼 수 있다. 포토&비디오, 뮤직은 사용자가 사전에 저장한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메뉴다. 앱 메뉴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다시 메인 메뉴 화면으로 되돌아 갈 때는 다이아몬드 모형의 리모컨 버튼만 눌러주면 된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된 타이젠TV는 왼쪽에 메뉴 바(bar) 하나만 구성되어 있지만, 향후에는 사용자가 자신의 기호에 맞춰 모아놓은 앱을 보여줄 수 있는 메뉴 바가 추가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리모컨 센서 인식률이 타사 제품보다 좋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며 “사용자 맞춤 메뉴 바가 추가로 구성되면 훨씬 더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타이젠TV 공개에 대해 삼성전자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픈소스에 전시된 타이젠TV는 프로토타입일 뿐 최종 버전이 아니라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완성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그램 구성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매년 컨퍼런스를 개최해 오픈소스 생태계 구축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최종덕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부사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오픈소스 개발 참여도가 높아지고 우수한 개발자가 더욱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