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 이벤트를 조작해 외제 승용차를 빼돌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홈플러스에서 고객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된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다. 경품 빼돌리기 횟수도 최초 알려진 것보다 더 많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검찰 등에 따르면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은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홈플러스 본사를 추가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합수단은 고객정보 관련 내부자료를 중점적으로 확보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경품조작과 관련해 지난 4일 압수수색을 받았다. 합수단은 경품조작 사건을 보강수사하는 과정에서 홈플러스가 경품행사 등을 통해 수집한 개인정보 수십만건이 시중 보험회사들에 마케팅 용도로 팔려나간 단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또 홈플러스가 경품 행사 결과를 조작해 빼돌린 차량이 당초 3대 외에도 더 있다는 정황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앞서 자체 진상조사를 실시해 아우디ㆍK3 등 승용차 3대에 관한 조작 가능성을 인정했다.
합수단은 또 경품 프로그램을 조작했다가 적발돼 이미 기소된 보험서비스팀 정모 과장과 최모 대리 이외에 다른 직원들이 고객정보를 조직적으로 보험회사에 넘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합수단은 고객정보 유출에 관여한 홈플러스 직원들을 추가로 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면 개인정보 유출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