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사퇴 이후에도 여전히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당내 주요 행사에 잇따라 불참하면서 당과의 ‘거리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18일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추천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19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정식으로 추대하는 합동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 의원은 추천회의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미리 정해 놓은 약속이 있어 참석이 어려웠다”고 말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시각이 많다.
추석 전후에는 미국으로 출국해 2년 만에 딸을 만난 뒤 지난 주말께 국내에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이 때는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냈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당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며 당의 내홍이 절정으로 치닫는 때였다. 또한 그는 1일과 3일 정기국회에는 참석했지만 의원총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당의 중앙정치에는 거리를 두면서 자신의 정치기반을 다지는 모습도 속속 관찰된다. 지난 2012년 대선출마의지를 밝히며 정치에 뛰어든 지 2년째가 되는 19일에는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7•30 재•보궐선거 당선자를 비롯해 문병호 전 비서실장과 오찬을 갖기도 했다. 당내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사적으로 만나면서 꾸준히 당내 소통을 이어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최근 안 의원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정치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자신의 자산가치를 지키려 한다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