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 관객수 47%가 40대… 음반·전자책 등 콘텐스 강력한 구매력으로 소비
24일 국내 사진인화사이트 찍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전체 회원 가운데 40~50대 연령층 비율은 약 25%에 달하며, 가입 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과거 사진관을 통해 사진 인화를 주문했던 이들이 최근엔 온라인 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령층이 높은 만큼 타 고객층과 비교해도 건당 주문가액도 2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찍스 관계자는 “4050세대 하하족은 강력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고 그들만의 트렌드를 만들어내면서 유통문화계 핵심 소비주체로 떠올랐다”며 “특히 4050세대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진 만큼, 앞으로는 디지털과 결합된 다양한 콘텐츠들이 그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업계에서도 4050세대의 티켓파워가 무섭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영화 ‘명량’도 전체 관객 중 절반에 이르는 약 47%가 4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보통 극장의 주 소비층인 2030세대 관객 수를 넘어선 수치다. 이제는 영화의 장기 흥행을 위해서는 4050세대의 지지가 필수가 됐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가족단위, 회사, 동호회 등 집단관객을 이끌 수 있는 힘을 가진 점이 가장 큰 메리트”라며 “특히 사극과 가족 영화에 4050세대의 발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웃도어 시장에서도 4050세대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3년 전체 캠핑용품 매출에서 405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6%에 달했다. 특히 과거에는 가족단위 캠핑을 위해 4인용 텐트를 포함한 풀 세트를 구매하는 경향이 많았지만, 최근엔 1인용 캠핑용품을 추가로 장만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50세대의 이 같은 행보는 문화계에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음악과 서적을 즐기는 4050세대가 늘고 있다.
실제 최근 80년대 인기곡을 리메이크한 아이유의 앨범 ‘꽃갈피’가 인기를 끌었다. 조덕배의 ‘나의 옛날이야기’, 김광석의 ‘꽃’, 김창완의 ‘너의 의미’ 등이 수록된 이 앨범은 공개되자마자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4050세대가 더 이상 음반시장에서 뒤쳐지지 않는 모습이다.
디지털 출판업계에서의 4050세대의 저력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전자책 유통 기초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4050대의 전차책 구매율은 34.7%를 기록, 디지털문화에 호의적인 30대(35.6%)에 육박하는 수치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종이책을 접하던 4050세대가 전자책의 간편함과 활용성을 경험하고 넘어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