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의료기기산업] 건강관리 넘어 원격진료… “새 먹거리” 눈에 불켠 IT기업

입력 2014-09-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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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전자·구글 등 웨어러블 기기 앞세워 각축전… 이통사들도 원격의료 플랫폼 개발 마무리

▲지난 5월에 진행된 ‘삼성 갤럭시 S5 + 기어Fit’ 체험행사. 뉴시스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미 주요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는 수만 개의 모바일 헬스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했다. 삼성전자, 애플, 소니 등 글로벌 IT 공룡들은 헬스케어 기능을 탑재한 각종 기기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벤처기업들 역시 모바일 헬스케어 기기를 쏟아내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인 럭스리서치는 세계 모바일 헬스 기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 51억 달러였으나 10년 후인 2023년에는 41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의 팽창은 자연스럽게 원격의료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자신의 생체리듬을 파악하는 것을 넘어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상담을 원하는 욕구가 커지면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각각 원격의료 플렛폼 구축에 나서며 의료산업의 첨단화를 이끌고 있다.

◇모바일 헬스케어 정체가 뭐냐 = 모바일 헬스케어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폰과 연계된 디바이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기술이 발달하면서 의미도 확장됐다. 스마트폰 뿐만이 아니라, 각종 디지털 기기와 휴대폰 통신망 등을 활용한 건강관리 전반을 모바일 헬스케어라고 한다.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의 경우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에 필요한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디지털 기기 사이 통신이 가능한 시스템, 보안 시스템, 클라우드 저장 시스템 등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 솔루션의 목적은 환자가 가지고 있는 만성질환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개개인의 건강을 관리하고, 병원이 없는 오지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디지털 건강검진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다. 즉 모바일 헬스 케어가 단순히 생체리듬을 측정하는 것을 넘어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확대·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애플 CEO 팀 쿡이 신제품 ‘애플워치’를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글로벌 IT 거함, 모바일 헬스케어 전쟁 돌입 = 삼성전자, 구글, 애플이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선점을 두고 한바탕 전쟁에 돌입했다.

사실 모바일 헬스케어는 원격의료 영역까지 침범함에 따라 핵심 경쟁력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서 나오는 것이 추세다. 먼저 애플은 대형 의료기관과 제휴했다. 애플인사이더·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존스홉킨스, 클리블랜드클리닉 등 유명 의료기관과 손잡고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헬스케어 개발툴인 ‘헬스킷’을 이용해 혈압이나 맥박수, 체중 등의 의료 데이터를 개인 이용자나 의료기관이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현재 의료 데이터를 수집하는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이를 종합적으로 모을 수 없어 활용이 불편했다는 점을 적극 이용한 시스템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역시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선점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삼성전략혁신센터(SSIC)는 최근 ‘삼성디지털헬스’를 발표했다. 삼성디지털헬스는 인체 신호를 감지하는 센서, 센서를 통한 데이터 수집, 데이터 분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삼성은 또 구글과 제휴해 조만간 출시 예정인 운영체제 ‘안드로이드L’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L은 헬스케어 앱과의 확장성에 초점을 맞췄다.

구글은 ‘구글핏’을 선보인다. 구글핏은 러닝이나 사이클, 피트니스 등 다양한 운동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치화해 사용자에게 빅데이터화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운동량의 측정과 함께 올바른 운동 방법을 가르치며 운동경로 등을 파악하는 등 사용자의 헬스케어를 담당하게 된다. 구글핏과 연동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는 러닝 정보를 수치화하는 루나틱(Runatic)과 체지방·심박수를 측정하는 위싱스(Withings) 등이 있다.

◇이통3사, 원격의료 향해 돌진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역시 모바일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통3사는 앱을 통해 모바일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해 있지만, 이들의 최종 목표는 모바일 헬스케어의 종착지인 원격의료 진출이다. 원격의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총체적인 플랫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법안 통과 문제로 원격의료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통3사는 플랫폼 개발을 사실상 완료한 상태다. 원격의료를 IPTV와 모바일까지 연계해 고객을 잡아두겠다는 장기적인 사업적 전략을 세워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LG유플러스는 수년 전부터 원격의료 플랫폼 개발 전담팀을 구성해 개발을 진행해왔다. 원격의료와 관련한 별다른 정책적 변화가 없을 때도 타사와는 달리 부서를 유지하며 원격의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탄탄히 해왔다.

SK텔레콤은 모바일 헬스케어라는 이름으로 원격의료와 관련한 가장 다양한 앱과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학교 병원과 함께 원격의료 관련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기술력을 탄탄히 쌓아왔다.

KT 역시 대형병원, 국방부 등과 시범사업 형태로 원격의료와 관련한 다양한 시험을 끝내고, 법안만 통과되면 언제든지 원격의료 시장에 달려들 태세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은 가장 유망한 미래 신성장동력”이라며 “세계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업체간 경쟁력은 크게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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