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8.32포인트(0.17%) 하락한 17042.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51포인트(0.28%) 내린 1972.29, 나스닥종합지수는 12.46포인트(0.28%) 떨어진 4493.39로 마감했다. 경제지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7월 케이스쉴러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 6.7% 올랐지만 컨센서스인 7%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4분기를 앞둔 관망세와 금요일 예정된 고용지표 결과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며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일 국내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외변수를 바라보는 불안한 투자심리도 지수 하락에 기인했다. 금일 코스피는 혼조적인 약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경계감과 수급 공백이 지속되며 지수 상승 탄력이 현저하게 둔화된 모습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관의 매물 부담으로 지수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일 간신히 2020선을 지켜냈지만 추세적인 반등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한 달러강세 변수가 이어지고 있고 3분기 기업실적 부진 전망 속 외국인의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코스피의 박스권 회귀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홍콩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유럽, 일본의 통화정책 차이 등을 감안했을 때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런 달러화 강세기에 코스피가 상승한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메이저 업종이 부진에 빠져있는 만큼 개별 기업 중심의 시장 전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인한 부담과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겹치면서 9월의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에 따른 양극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내수 경기 안정성과 실적 기대가 유효한 건설, 유통, 은행, 반도체, 통신 등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했고, “유가 하락 영향에 노출된 에너지, 화학 등에 대한 비중 축소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등 대외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가 약해 외국인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