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38.19포인트(1.40%) 하락한 16804.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6.13포인트(1.32%) 내린 1946.16, 나스닥종합지수는 71.30포인트(1.59%) 떨어진 4422.09로 마감했다. 경제지표 부진으로 실적 우려가 높아졌고, 우크라이나와 홍콩의 지정학적 불안감도 지수 하락에 기인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9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6으로 전월 59.0과 컨센서스인 58.5를 밑돌았다. 지표 부진이 기업 실적 우려로 확대되며 투자심리는 위축세를 보였다.
전일 국내증시는 환율 역풍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휘청이며 2000선마저 내줬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두 달 반여 만이다. 금일도 국내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의 하락 여파도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의 변수가 지수 방향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외국인의 우호적인 수급을 기대하기도 여의치 않다. 외국인의 매물에 속절없이 하락폭을 늘리고 있어 수급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게 작용하고 있다. 지수가 다시 박스권으로 회귀하고 있는 가운데 펀더멘털 저하와 모멘텀 부족 양상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가 지수는 약세를 이어갈 공산이 클 것으로 보인다. 2000선에 대한 심리적인 레벨이 무너졌고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어 조심스런 관망세를 견지하며 대응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코스피 조정의 저점은 1880~1950선”이라며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으로 1950의 지지력은 약하지만 1880의 지지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1950~2000선 사이에서는 조정시 분할매수로 천천히 대응해야 하며, 1880~1950선에서는 적극적인 비중확대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낙폭이 컸던 만큼 추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타나고 있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지지력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다”며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직 저점을 판단하기엔 이른 시점이지만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저점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2000선 아래로 내려오며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접근하는 점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눈높이를 낮추고 1950~2050선 사이 박스권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