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의 대조약 비해 호중구 정상수치로 회복되는 시간 하루 짧아
녹십자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14년 ‘유럽종양내과학회(ESMO․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에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펙(일반명: 페그테오그라스팀)’의 임상결과를 포스터 세션을 통해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호중구감소증(neutropenia)’은 혈중 백혈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감염에 대항하는 역할을 하는 혈구세포인 호중구가 항암화학요법ㆍ항암방사선요법 등의 원인으로 정상치 이하로 감소하는 질환이다.
뉴라펙은 암환자의 항암제 투여 시 체내 호중구 수치가 감소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예방하는 항암보조제다.
녹십자는 이번 학회에서 지난 2010부터 지난해까지 14개 기관에서 진행한 뉴라펙의 임상 2/3상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대조약인 암젠의 뉴라스타(일반명: 페그필그라스팀)와 맹검시험을 통해 유효성을 비교한 결과, 비열등성을 보였으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와 함께 뉴라펙은 항암화학요법 1주기 동안 절대호중구수(ANCㆍAbsolute Neutrophil Count) 최저값 이후 2000/mm³ 이상으로 회복되는 데 걸리는 기간을 관찰했으며, 대조약에 비해 회복되는 시간이 통계적으로 약 하루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뉴라펙에 대해 일반적으로 항암화학요법 1주기 중 4~6회 투여해야 했던 1세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와 달리 1주기당 1회 투여만으로 효과가 나타나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지난 8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 의약품의 시판 허가를 획득,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김수정 녹십자 부장은 “임상시험을 통해 뉴라펙이 세계적인 초대형 블록버스터인 뉴라스타와 비교해 동등이상의 효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만큼 학회 참가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녹십자는 지난 2009년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에 선정돼 뉴라펙 개발을 위한 일부 재정적 지원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