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다시 보는 인천아시안게임…우슈ㆍ펜싱ㆍ정구 ‘효자종목’ 입지

입력 2014-10-0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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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폐막했다. 한국은 5회 연속 종합 2위 목표를 달성했지만 당초 예상했던 금메달 수에는 크게 못 미쳤다. (사진=뉴시스)

절반의 성공이었다. 45억 아시아인의 큰 잔치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4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79개ㆍ은메달 71개ㆍ동메달 84개(합계 234개)로 중국(금 151ㆍ은 108ㆍ동 83)에 이어 5회 연속 종합 2위를 지켰다. 일본은 금메달 47개·은메달 76개·동메달 77개(합계 200개)로 금메달 수는 물론 메달 합계에서도 한국에 뒤져 3위에 머물렀다.

카자흐스탄은 금메달 28개ㆍ은메달 23개ㆍ동메달 33개로 4위, 금메달 21개ㆍ은메달 18개ㆍ동메달 18개를 획득한 이란은 5위를 차지했다. 북한은 금메달 11개ㆍ은메달 11개ㆍ동메달 14개로 대회 전 목표였던 금메달 10개 이상·종합 10위 이내 목표를 달성했다.

한국은 당초 목표였던 종합 2위 달성은 성공했지만 금메달 90개에는 크게 못 미쳐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금메달이 유력시됐던 일부 선수들이 대회 초반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예상 밖의 결과를 낳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박태환(25)만 바라보던 수영은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36년 만의 ‘노골드’ 수모를 당했고, 기계체조 역시 양학선(22ㆍ한국체대)만 믿었지만 단 하나의 금메달도 건지지 못했다. 2회 연속 전 종목을 석권했던 골프는 대만과 태국에 밀려 금메달 1개에 만족했다.

반면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우슈와 8개의 금메달을 거머쥔 펜싱, 전 종목 석권이 빛나는 정구는 효자종목 입지를 다졌다. 특히 우슈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급부상했다.

펜싱은 금메달 8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가장 많은 금메달을 안겼고, 정구는 7개의 금메달을 전부 가져왔다. 유도는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5개를 간신히 달성했다.

무엇보다 신예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대회 첫 금메달 소식을 안긴 이하성(20ㆍ수원시청)은 우슈 남자 장권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 우슈의 기대주로 우뚝 섰고,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김청용(17ㆍ흥덕고2)은 진종오(35ㆍKT)의 뒤를 이을 한국 사격의 차세대 간판스타로 급부상했다.

무명 돌풍도 빛났다. 이라진(24ㆍ인천 중구청)은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26ㆍ익산시청)을 꺾고 정상에 올랐고, 전희숙(30·서울시청)은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남현희(33ㆍ성남시청)와 후이린(중국)을 각각 제치고 정상에 올라 여자 펜싱 2인자 설움을 떨쳤다.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였던 김재범(29ㆍ한국마사회)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유도 남자 81㎏급 결승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년 전 런던올림픽 금메달에 이은 쾌거를 이어갔다. 또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은 아시안게임 2연패도 동시에 달성했다.

뭐니 해도 풍성한 기록이 이번 대회를 빛냈다. 세계신기록이 무려 14개나 쏟아질 만큼 기록 풍년이었다.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최보민ㆍ석지현ㆍ김윤희ㆍ238점)과 역도 남자 62㎏급 김은국(인상 154㎏ㆍ합계 332㎏), 역도 남자 56㎏급 엄윤철(용상 170㎏), 사격 여자 더블트랩 김미진(110점) 등이 주인공이다.

중국은 다이빙에서 초강세를 보이며 10개의 금메달을 싹쓸이 했고,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3개)과 트램펄린(2개)에서도 전 종목을 석권했다. 그밖에 일본은 트라이애슬론(3개), 한국은 남녀 농구(2개)와 정구(7개), 인도는 카바디(2개) 전 종목 금메달을 따냈다.

수영 4관왕 하기노 고스케(20·일본)는 MVP 영광을 안았다. 하기노는 박태환(25)과 쑨양(23·중국)을 제치고 200m 자유형에서 우승하는 등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볼링 이나영(금4ㆍ은1ㆍ동1)과 기계체조 야오 진난, 수영 닝 쩌타오, 썬 듀오(이상 중국·금4)도 이번 대회 4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볼링 박종우(금3ㆍ동1)와 정구 김애경(금3ㆍ동1), 김범준(금3)은 각각 3관왕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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