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가 13일 소리바다에 밀크뮤직 관련 계약 해지를 통보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 밀크뮤직 유료화 방안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밀크뮤직 전면 유료화부터 미국 밀크뮤직 운영 방식과 같은 일부 유료화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 밀크뮤직은 유료와 무료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현재 국내 밀크뮤직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추천하는 음악을 무조건 들어야 한다. 하지만 유료 서비스를 선택하면 소비자는 듣고 싶은 음악만 듣거나 일부 음악을 저장해 두었다 들을 수 있는 등 부가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료화 여부가 쟁점인 만큼, 전부 및 일부 유료화 등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저협도 즉각적인 사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음저협과 소리바다가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음저협 관계자는 “새로운 음악서비스 채널이 없어지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합법적인 루트가 많이 생기는 것을 원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이번 사안이 원만한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삼성 측과 추가적인 논의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음저협은 이날 소리바다 측에 11일자로 삼성전자의 밀크뮤직 관련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삼성전자에도 ‘밀크뮤직 계약을 체결한 소리바다에 음악저작물 이용계약을 해지했으므로 이후부터 협회의 정상적인 이용 허락 없이 밀크뮤직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달 24일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 출시와 함께 국내 공개된 밀크뮤직은 총 360만곡의 음악파일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음악재생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 5일 만에 다운로드 50만건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