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사업에 공을 들이는 SK네트웍스가 1200억원을 투자해 차량을 구매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를 기준(2300만원)으로 하면 5200여대의 차량을 사들일 수 있는 규모다.
SK네트웍스는 최근 렌터카 업계 1위인 KT렌탈 인수전에 참여할 것을 신중히 검토하는 등 렌터카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육성하고 있다.
21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낮은 조달금리에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는 이점을 살려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채 178-1·2·3회로 나눠 발행하는 회사채 상환기한은 2017년 10월이며 2.5% 안팎의 평가금리에 -0.15%~0.05%포인트를 가산한 공모희망금리를 기준으로 23일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된다. 업계에서는 ‘AA-’로 신용등급이 우량한 SK네트웍스의 회사채 발행이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의 절반가량인 1200억원을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렌터카 차량 구매에 사용할 계획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렌터카 시장에 발맞춰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객 수요별 구매 차량 종류에 따라 변동은 있겠으나 이번 차량 구매로 SK네트웍스의 렌터카 보유대수는 3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1200억원 외에 나머지 자금은 차환자금 등으로 사용된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올해 상반기 렌터카사업부를 별도의 사업본부로 승격시키고 지원사업부서를 설치하는 등 렌터카 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렌터카 사업이 급격히 성장하는데다 SK네트웍스가 갖춘 경쟁력에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국내 최대 차량 경정비 프랜차이즈(스피드메이트)를 보유하고 있고, 유류 유통사업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 렌터카 고객은 경쟁사 대비 절반 가격 수준의 정비 서비스와 ℓ당 200원의 유류 할인 혜택도 받는다. 여기에 자금동원 능력도 뛰어나 렌터카 1위 사업자 KT렌탈을 인수하면 단번에 업계 1위로 오를 수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근 렌터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자체 경쟁력을 갖춘 만큼 렌터카 사업을 성장동력의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며 “자생력을 갖춘 만큼 KT렌탈 인수 건은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으며, 11월 정도는 돼야 명확한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