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수종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성이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은 통합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재정비를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이 신수종사업 재조정에 나선 이유는 지난 5년간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삼성은 2010년 LED, 태양전지, 전기차 배터리,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등을 5대 신수종사업으로 정하고 시장 주도권 확보에 노력해 왔다. 하지만 시장 여건의 변화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사업이 발생하면서 신수종사업 중 몇몇은 삼성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이에 삼성은 비용 낭비를 사전에 차단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잘 할 수 있는 사업’, ‘성장성이 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LED와 태양광 사업은 대폭 축소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LED 부품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필립스와 오스람 등 유럽 업체가 이미 시장 주도권을 선점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LED 조명 대신 선두 자리를 두고 겨룰 만큼 경쟁력을 갖춘 LED 부품 시장에 주력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SDI, 삼성정밀화확, 제일모직이 추진 중인 태양광사업은 사실상 중단 상태다. 삼성SDI는 주력 신수종사업인 자동차전지 사업은 키우고 성과가 없는 태양광사업은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국책과제로 선정된 박막형 태양전지 사업은 향후 사업화 계획없이 연구개발(R&D)만 진행 중이다. 업계는 올해 국책과제 사업 종료와 함께 사업 철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다음달 말 철수되는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부 인력 1000여명을 자동차전지 사업부에 배치, 성장가능성이 큰 자동차전지 사업에 자원과 역량을 우선적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의료기기 사업은 통합과 사업 확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CE부문 산하의 의료기기사업부와 의료기기 전문 자회사 삼성메디슨의 통합을 검토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사업을 스마트헬스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 등의 업체가 이미 의료기기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IT(정보기술) 경쟁력을 의료기기와 접목,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한 스마트헬스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