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위기탈출 해법은…“원유 도입ㆍ사업 다각화”

입력 2014-10-2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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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늪’ 탈출 안간힘…사업본부임원수 축소 등 조직개편도

국내 정유업체들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은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는가 하면 본업 외에 자원개발과 윤활유 등 부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밖에 조직을 추스르며 사내 긴장감을 불어넣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미국산 원유 도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중동산보다 가격이 저렴한 미국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도입해 비용을 아끼려는 것이다. 정유 업계 중 이러한 움직임에서 가장 적극적인 곳이 GS칼텍스다. GS칼텍스는 지난달 11일 국내 처음으로 미국산 초경질유 40만 배럴을 들여온데 이어 알래스카산 원유도 들여올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최근 일본 미쓰이상사로부터 초경질유를 구매했으며 내달 초 미국산 초경질유 40만 배럴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현대오일뱅크도 미국산 원유 도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 부문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것도 정유사들이 취하는 경쟁력 확보 방안 중 하나다. SK이노베이션은 PX(파라자일렌) 설비와 윤활기유, 자원개발을 통해 위기를 넘어설 계획이다. 계열사 SK종합화학은 일본 JX에너지와 1조원을 투자한 울산아로마틱스 합자공장 준공에 들어갔고 올해 울산 PX와 넥슬렌 공장을 완공할 방침이다. 윤활기유 부문에서는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렙솔사와 현지에 지은 윤활기유 공장이 100% 가동에 들어갔다. 또 3분기 실적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석유개발 사업에도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수익성이 낮아진 PX 판매를 줄이고 MX(혼합자일렌)와 벤젠 판매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며 선진국 시장에 대한 윤활기유 판매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윤활기유, BTX(벤젠·톨루엔·자일렌), MX 등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인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설립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일본 쇼와셀-다이요오일과 전남 여수에 100만톤 규모의 PX 합작 투자를 추진 중이며, 앞서 작년 말에는 체코와 경남 진주에 기능성 플라스틱인 복합수지 공장을 건립하기도 했다. 2분기 어닝쇼크를 경험한 GS칼텍스는 석유화학과 윤활유 사업본부를 통합, 기존 7개 사업본부를 5개로 축소하고 임원 수를 15% 이상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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